
아즈망가 대왕부터 이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만화는 꼭 챙겨 보고 있습니다. 아즈망가 대왕을 보면서 정말 놀랐던 것이 이런 스토리를 그리면서 어떻게 이런 재미를 줄수 있는건가 하는 거였습니다. 아즈망가 대왕이랑 요츠바랑을 읽어 보셨다면 제 말에 동감을 하실겁니다.
장르소설이든 만화든, 애니든 간에 대부분의 소재는 싸움이나 성적인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소재를 주로 다루는 작품이 3류라는 건 아닙니다. 폭력과 성을 다뤄도 그것을 어떻게 그려내는가에 따라 걸작이 나올수도 쓰레기가 나올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세르크란 작품은 폭력과 성에 관한 이야기로 뒤범벅이 되어 있지요. 그렇다고 그 작품이 쓰레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겁니다. 그만큼 공이 들어가있으니 말입니다. 성과 폭력은 그 방대한 세계를 그리는데 이용된 붓과 물감에 불과하죠.
장르소설이나 만화에서 성과 폭력을 다루는건 그것이 강렬하기 때문이며 평균적인 재미를 보장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들, 아즈망가 대왕이나 요츠바랑에서는 그런 성과 폭력같은건 없습니다. 이 만화의 소재로 이용된건 '일상'이죠. 그런 일상을 다루면서 정말 사람들이 공감 할만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아즈망가 대왕은 어떻게 보면 모에요소가 덕지덕지 묻어있습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 여고생이고(기무라 빼고는 전부 여자네요.) 그 각 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모에요소를 갖고 있지만 그것이 과장된 모에요소는 아니었죠. 주위에 있을법한 여학생들, 여선생님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 일상을 다루는 방식이 이 요츠바랑에서 더 진화한것 같습니다. 이 요츠바랑의 이야기는 별 다른 것이 없습니다. 프리랜서인 젊은 아버지와 어린 딸, 옆집 사람들간의 일상이 이 이야기의 전부이니 말입니다. 꼬마의 시선으로 꼬마의 행동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이 요츠바가 하는 행동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김없는 꼬마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억지스러움 없이 즐겁게 풀어가는 재능은 정말 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다른 에피소드들의 집합이고 긴밀하게 이어지는 서사가 있는건 아니지만 한 번 잡으면 손을 놓기 어렵게 하죠.
이야기의 내용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는 없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나 20세기 소년을 보는듯한 그런 긴장감은 없습니다. 베르세르크같은 웅장함도 없는데 한번 손에들면 이 책을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별다른 이야기 없이 귀여운 아이가 나와서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 뿐인데도 이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얼굴에 미소가 어립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택하지 않고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모에요소를 극대화한 과장도 없고 짱구(지금은 크레용신짱이라고 나오지만 전 짱구가 더 편하군요.)같은 영악함도 없이 밝으며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요츠바를 보는 즐거움은 정말 좋습니다. 전에 로오나님의 리뷰를 보니 이 만화를 애니화 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하던데 작가가 반대해서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애니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애니의 성우들의 연기는 정말 원작의 재미를 120%로 살려줄 때가 많더군요. 물론 말아먹은 작품도 많지만 이 작가의 전 작품 아즈망가 대왕 정도의 퀄리티로 애니가 나온다면 정말 또다른 치유계의 대작이 될것 같습니다. 나와도 이누야샤처럼 100화가 넘어갔으면 하지만 그건 이 아즈마 키요히코가 계속 이 만화를 그려야 가능하겠죠.
이런 일상물의 가장 큰 아쉬움은 작중의 캐릭터가 나이를 먹으면 이야기의 막이 내린다는 겁니다. 학원물을 그리면 대개 졸업시즌이 돌아오면 이야기가 끝이나죠. 작중의 요츠바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 이야기가 끝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이 작품의 무기인데 그 천진함이 영악함으로 변하는 시기가 오면 이야기를 이어가기가 좀 무리겠죠.
강렬한 양념없이 평범한 일상으로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는 정말 천재인것 같습니다.
덧)악희님의 최근 포스팅을 보고 이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막장드라마가 정말 많이 나오죠. 그런 막장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에게 제발 이 요츠바랑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일상을 포착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나온 단막극 "경숙아, 경숙아!"나 "쑥부쟁이"같은 감동 드라마는 못만드는 겁니까? 그런 서사를 만들지 못하기에 이런 막장을 집필하는게 아니고 토해내고 있는 것이겠지만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듭니다. 막장스토리에 기대지 않으면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삼류라는걸 입으로 말하지는 않더라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덧글
안셀 2009/04/04 09:41 # 답글
8권 재미없어요! 아사기는 호박! (거꾸로 놀이;;)
滿月 2009/04/04 11:03 #
후훗. 거꾸로 놀이...
shaind 2009/04/04 10:05 # 답글
개인적으로 요츠바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될지가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저는 이 만화를 보고 아즈마 키요히코는 애가 있음에 틀림없어......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니더군요.
滿月 2009/04/04 11:03 #
정말 저런 딸이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기도 하지만 피곤하기도 할것 같아요. 요츠바는 너무 활당하니 말이죠. 초등학새이된 요츠바라... 그것도 귀여울듯.
유우지 2009/04/04 10:42 # 답글
이미 애니화 요청은 여러번 나온 상태지만 아즈마씨가 [작품의 색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滿月 2009/04/04 11:04 #
이런 장인 정신은 정말 존경받아야하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보고 싶기도 하네요.
fdsaa 2009/04/04 11:06 # 삭제 답글
처움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어전지 이 작품은 여름이 끝나면 연재가 종료 될 것 같습니다.등장인물들 중에 가을을 싫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게 아니라면 지금쯤 가을~겨울 쯤일 것 같은데 저 정도이니...
滿月 2009/04/04 19:01 #
연재의 종료에 관해선 모르겠네요.
아일우드 2009/04/04 14:01 # 답글
요츠바랑 정말 재밌죠..!!!근데 요츠바랑은 무슨 뜻인지...아시는분??
靑山 2009/04/04 15:33 #
넷잎 클로버(四葉)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滿月 2009/04/04 19:01 #
호오. 그럴지도 모르겟네요.
부전나비 2009/04/04 18:56 # 답글
요츠바랑처럼 일상을 이토록 재미있게 만든 만화가 드물죠.것보다 전 요츠바가 어디서 왔는지가 궁금'ㅅ;;;
滿月 2009/04/04 19:02 #
일상을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로오나 2009/04/04 19:14 # 답글
요츠바랑 정말 개쓰레기 만화임. 요츠바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아사기는 호박이죠. 후카는 절세미소녀.이상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뭐 그건 그렇고 이 만화의 정말 대단한 점은 에피소드 하나가 하루라는거.(...) 8권까지 오면서 아직 계절도 안 바뀌었습니다-_-;
shaind 2009/04/04 20:23 #
아베꼬베 곡꼬! ㅋㅋㅋ 아 그런데 솔직히 후카는 절세미소녀 맞는거 아닌가요 후카쨩 하아하아(...)한 권에 대략 에피소드가 8개쯤 있다고 치면 6~70개의 에피소드가 있는 셈인데, 1권 1화에서 에나가 "내일부터 여름방학!"했던 것을 기억해보면 8권에서 개학하고 문화제 하는 걸 보면 대략 시간 스케일은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
滿月 2009/04/04 21:07 #
정말 그러네요.계절이 그러고보니 아직도... ㅡㅡ;
작가님 평생을 그릴 작정인가...
날상어 2009/05/26 16:42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아빠와 요츠바를 빼놓고는 얀다와 미우라 캐릭이 제일 좋습니다.얀다는 첫등장때 제일 죽여줬고(ㅋㅋ그얄미움이란...)미우라는 3권 불꽃놀이때 점보의 약점을 알아채고 이용해먹는장면이 멋졌다능..4권때 점보에게 낚시미끼로 복수당하지만..
獨劍 2009/07/01 17:52 # 답글
제 던파 캐릭중 하나가 '미소녀후카' 객관적으로 미소녀 맞잖아요:) 근데 요츠바가 어른인척 개그치는건 좀 재미가 떨어지더랍니다. 이번 8권에서는 그 어색한 개그가 없어서 좋았어요. 8권서 잴 좋아하는 장면은 학교에서 귀신의집에서 광속 탈출, 태풍에서 날아갈라고 하는거에요;
滿月 2009/07/01 21:46 #
태풍에서 날라가는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